[석사논문] 진중우, 「마스다 와타루(增田涉)를 통해 본 루쉰 문학과 문학사」, 2018
- 비교문화협동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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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27
[국문초록]
본 논문은 루쉰과 마스다 와타루의 문화적 교류를 통해 마스다 와타루에게서 확인되는 루쉰의 문학적 면모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루쉰의『루쉰 일기』와 『루쉰 전집-서신』에는 마스다 와타루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따라서 루쉰이라는 넓은 연구 범위에 마스다 와타루라는 이름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 본 논문의 취지다.
마스다 와타루는 도쿄제국대학 지나(支那) 문학과에 재학할 당시 유명한 중국 소설 연구자인 시오노야 온(塩谷温)의 강의에서 루쉰의 『중국소설사략』을 처음 접했다. 1931년에 마스다는 상해로 떠나 루쉰을 만나게 되고 10개월 동안 개인 수업을 통해 중국 문학을 배웠다. 1931년 12월에 일본에 돌아간 마스다는 루쉰과 계속 편지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마스다의 루쉰 상은 상호간의 빈번한 교류를 통해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루쉰을 연구하는 다른 연구자와 구분된다. 마스다는 작품뿐만 아니라 직접 교류를 통해서 루쉰을 이해했기 때문에 그가 가진 이중적 면모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스다 와타루 생전에 그가 간행한 저서는 『魯迅の印象』과 『中国文学史研究 「文学革命」と前夜の人々』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가 번역한 『중국소설사략』을 비롯하여 『魯迅選集』 등의 책은 루쉰을 일본에 널리 알린 계기가 되었다. 또한 그는 '루쉰의 제자'를 자처하여 『루쉰의 인상』에서 루쉰의 모습을 뚜렷하게 그렸다.
마루야마 노보루에 따르면 사토 하루오와 마스다 와타루의 루쉰 번역과 소개는 그 영향과 심도의 면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마스다에게 루쉰은 선배로서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기도 했지만 친구 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마스다를 ‘루쉰의 제자'라는 평가에서 나아가 루쉰의 소개자, 연구자, 그리고 번역자로서 분석했다.
일본의 루쉰 연구자들은 저마다의 루쉰 상을 세워 루쉰 연구에 업적을 세웠다. 다케우치 요시미가 연구한 루쉰은 문학가로서 존재한다. 반대로 마루야마가 본 루쉰은 혁명가로서 존재하며, 이토 도라마루는 다케우치의 루쉰 연구를 계승하여 "個"의 사상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마스다의 루쉰 상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의되지 않은 상황이며 새롭게 발굴할 여지를 가진다. 특히 양자의 관계는 번역, 평론 연구에 머물지 않았고 직접적 교우와 사제 관계로 이어졌기에 루쉰의 다른 면모를 확인하는 데 중요하다.
본 논문에서는 마스다 와타루의 루쉰 상을 재구성하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삼는다. 또한 마스다가 중국 문학 혁명의 대표자인 루쉰을 바탕으로 중국 근대 문학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살펴본 다음, 마스다 와타루가 번역한 루쉰 작품이 일본에 끼친 영향력에 대해 고찰하겠다. 번역 작품의 영향력은 번역자의 능력에 기반하기에 이를 먼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중국소설사략』과 「아Q정전」의 번역본을 중심으로 마스다의 번역 작품을 분석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마스다가 세운 루쉰 상을 재검증할 것이다. 이를 위해 루쉰 연구사에서 넘을 수 없는 산이라고 평가 받는 다케우치 요시미를 비교 분석함으로써 마스다의 루쉰 상이 다케우치의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주제어]: 루쉰(魯迅), 마스다 와타루(增田涉), 다케우치 요시미(竹內好), 일본 루쉰 연구, 루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