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논문] 장완로, 「한·중·일 현대 구미호 이미지의 비교연구 - <전설의 고향>, <봉신방(封神榜)>, <나루토(NARUTO-ナルト-)>를 중심으로 -」, 2019
- 비교문화협동과정
- 조회수1246
- 2023-01-28
[국문초록]
구미호는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로 한국·중국·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전승되어 오던 민담, 전설 등에 존재하며 현대에서도 다양하게 변용되어 나타난다. 고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구미호는 상서로운 신물(神物)과 퇴치해야 할 요괴, 인간과 교혼(交婚)하거나 인간을 매혹하는 악한 여성, 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인간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남성영웅 등 다양한 이미지로 재현된다.
본 연구의 목적은 TV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스 미디어를 통해 한·중·일 3국의 구미호 이미지 변화의 흐름을 밝히고, 그의 이미지의 재현이 갖는 사회·문화적 함의를 고찰하고자 하는 것이다. 매스 미디어를 통한 구미호의 재현은 단순히 시각적 효과와 극적인 스토리의 구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구미호 형상은 시대에 따라 재창조를 반복하면서 인간과 시대를 공유하고 하나의 문화존재로 계승되어 옴으로써 인간의 인식과 상상력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구미호는 3개국 요괴문화의 대표적인 재현물로서 대중에게 요구되는 인기 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해 왔으며, 시대에 따라 사회적인 사상과 이데올로기를 구현도 하고, 이를 통해 바라보는 사회·문화적 담론의 변화를 보여주기도 하는 등 한·중·일 3개국의 대중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본 연구의 분석 대상은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중국·일본에서 연달아 같은 구미호를 소재로 제작한 대표적인 작품인 중국 TV 드라마 <봉신방> 시리즈, 한국 TV 드라마 <전설의 고향> 시리즈, 일본 TV 애니메이션 <나루토> 시리즈이다. 3개국에서 공유되는 구미호의 다양한 이미지에 대한 종합적인 고찰, 각 작품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재현되는지, 어떻게 다른 이미지로 구현되는지, 그것이 내포하는 함의는 무엇인지 비교분석하였다. 비슷하면서도 상이한 구미호 이미지를 통해 3개국의 문화·역사·이데올로기 등에 관한 새로운 이해를 탐구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구미호 이미지를 선명하게 비교하기 위하여, 국가별로 구미호 이미지의 변천사를 살펴보았다. 각국 구미호 이야기의 원형을 고찰하여 전형적인 이미지와 현대 문화콘텐츠에서 재현되는 이미지를 비교하고자 하였다. 구미호 이미지 변화의 흐름과 한·중·일 3개국 구미호 이미지의 차이를 통해 각국의 사회 이데올로기와 대중문화 양상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중·일 각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고대의 구미호 이야기를 왕권담(王權譚), 이류혼인담(異類婚姻譚), 요괴퇴치담(妖怪退治譚)으로 분류하여 서로의 구조전개와 양상을 파악하여, 그 속에 나타나는 이미지는 중국의 ‘구미호=요부(妖婦)’, 한국의 ‘구미호=타자’ 일본의 ‘구미호=투사’로 정리하였다. 이처럼 구미호 이미지의 변천차를 통해 구미호와 같은 전통문화원형을 발굴해내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시대적 이데올로기의 변천, 대중문화 형식의 발전 등의 유대 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주제어]: 요괴, 대중 문화, 구미호, 이미지, 봉신방, 전설의 고향, 나루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