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논문] 나도은, 「기억의 구술을 통해 본 신도시주민들의 공간과 일상에 대한 관계맺기와 실천 연구 : 경기도 고양시 송산동을 중심으로」, 2012
- 비교문화협동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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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27
[국문초록]
본 연구는 1990년 수도권신도시개발계획이 확정되고 입주가 완료된 지 10여년이 지난 지금,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송산동에서 누대를 이어왔고 자신들도 평생을 살아왔던 공간에서의 급격한 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했던 원주민들의 경험을 구술로 기록하고 그 기억의 성격을 분석하면서 이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는 집단적 트라우마와 지역갈등과의 내적 연관성을 고찰해보았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이 연구를 위한 질적 연구방법론으로서, 내러티브 연구와 문화기술지 연구를 바탕으로 송산동 주민들의 생활문화사 구술을 기록, 분석하는 구술사 접근을 택했다. 그리고 구술참여자들과의 만남은 비 구조화된 면담을 실행했다. 또한 이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본 연구자는 ‘2011년 어르신생활문화전승사업(문화체육관광부 로또기금을 한국문화원연합회에서 운영, 위탁받아 전국문화원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고양문화원과 (사)글로벌교육과학희망포럼이 공동으로 제출한 프로젝트가 채택된 사업)’에 합류하여 연구를 수행했고 그 결과 교육과정에 참여했던 송산동 내 25개 경로당의 노인 회장들로부터 약 30여명의 구술참여 대상자들을 추천받아 방문취재의 형태로 그들의 생활문화사 구술을 약 3개월에 걸쳐 채록했다. 그리고 수집된 구술기록에 대한 유형적 분석을 위해 6.25전쟁과 1990년 대홍수, 신도시개발을 커다란 세 개의 사건을 사실의 범주로, 공간과 일상의 변화에 대한 주민들의 경험을 기억의 범주로, 그 결과 변화된 공간과 일상에 대한 주민들의 집단적 트라우마와 지역 갈등을 관계의 범주로 설정했다. 여기서 지역갈등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지역주민들 간의 사소한 부대낌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왔던 연원 깊은 충돌이 우연한 계기로 다양하게 드러나는 것을 말하며 집단적 트라우마는 외부로부터의 커다란 충격이 각각의 이해당사자들에게 치명적인 내상으로 잠재화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원주민들과의 면담을 통한 구술기록 과정에서 신도시개발이라고 하는 충격적 사건과 집단적 트라우마와 지역갈등이라고 하는 현상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성을 넘어서는 보이지 않는 간극이 존재했고 그것은 신도시개발로 인한 대규모 인구유입이라는 새로운 변수였다. 이러한 외부 변수가 노출되면서 이것이 지역 안에서 집단적 트라우마와 갈등을 발생시키고 충돌시키고 봉합시키는 그러함으로써 새로운 문화적 실천을 유도, 결과하는 중요 요소로, 실천적 맥락으로 작동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향후 이 연구의 과제가 원주민들과 이주민들 간의 소통을 통한 문화적 실천으로 귀결되어야함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지역이라고 하는 것이 시간의 흐름을 담지하고 있는 유무형의 공간이며, 그 공간은 인간과 사회가 자연과 함께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상호공존의 공동기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안을 유영하는 인간이 사회를 이루어 자연과 생태계적 선순환구조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거주공간에 가해진 급격한 변화는 그 공간 자체를 왜곡시키고 그 공간의 기반이 되는 자연을 긴장시키며 그 공간 속을 유영하는 인간과 사회에 굴절을 일으켜 결국은 인간의 삶과 일상에 심각한 부적응과 장애를 불러일으키게 된다. 본 연구자는 이러한 장애의 내면을 집단적 트라우마로, 외연을 지역갈등이라 정의했고 그것을 관통하는 맥락을 인구의 대규모 유입에 의한 주체의 변화와 그들의 문화적 실천이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그 장애를 봉합하려는 새로운 움직임, 즉 주체의 문화적 실천을 유도한 세 가지 사건이 주민들에게 각인된 것은 '각기 다른 조건에서 결과한 동일한 기억'이었으며 그것은 공간과 일상 그리고 시간과 기억이 한순간에 망각된 '휩쓸린 경험의 기억'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적 실천’은 폐허와 망각의 토양으로부터 재충전되었던 것이다.
[주제어]: :수도권신도시개발, 생활문화사 구술기록, 경험과 기억의 연속성고양시 일산서구 송산동, 집단적 트라우마와 지역 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