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논문] 박경춘, 「허련순의 소설을 통해 본 중국조선족들의 존재양상과 '디아스포라' 정체성 - 『바람꽃』과 『누가 나비의 집을 보았을까』를 중심으로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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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27
[국문초록]
본 논문은 중국 조선족작가 혀련순의 작품을 통하여 들뢰즈와 가타리가 제기한 ‘리좀’이라는 개념과 틀에 의거하여 중국조선족들의 존재양상을 고찰하고 디아스포라 정체성에 대해 탐구한다. ‘리좀’의 원리에 따르면, ‘접속’은 어떠한 동질성도 전제하지 않으며, 다양한 종류의 이질성이 결합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해낸다. 따라서 본문의 서두에서는 디아스포라의 여러 양상들을 상보적으로 교차시켜 비교함으로써 얻은 세 가지 요소인 지리적인 요소, 민족성의 요소, 소수자의 요소를 ‘리좀’의 원리와 결합하여 중국조선족들의 존재양상을 관찰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중국조선족의 디아스포라적인 성격을 탐구한다.
허련순은 중국조선족 작가 중에서 디아스포라 주제를 다루는 대표적인 작가로 평판을 받고 있다. 그의 주요 작품인 『바람꽃』과 『누가 나비의 집을 보았을까』는 중국조선족의 디아스포라적인 경험을 표현하는데 서로 다른 양상을 나타나는데,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양상들을 에워싸고 일어나는 각종 담론들을 정리하려고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단순히 소설에 씌어 진 것을 통해 어떠한 외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책의 내외부가 하나로 뒤섞여서 함께 작동하는 시각으로 주로 연구를 진행하되, 이 책들을 통해 우리가 대결하고자 하는 사유들에 탐구하고자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얻은 것은, 중국조선족은 그 자체 변용의 시점을 갖고 있어 지리적인 이동의 변화에 따라 그 디아스포라적인 성격도 변화를 가지게 된다. 따라서 매 시기 나타난 민족성의 정체성도 미묘한 변화를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소수자의 요소의 성격은 그 집단의 가능성을 결정하는 관건적인 요소가 된다. 『바람꽃』에서는 소수자보다 주변인적인 성격이 더 강했다면 『누가 나비의 꽃을 보았을까』에서는 주변인의 모습에서 벗어나고 소수자로 전환하려고 하는 양상이 보인다.
허련순의 이러한 작품은 중국조선족들의 존재양상을 관찰하고 디아스포라적인 정체성을 탐구하는데 좋은 사례일 뿐만 아니라, 중국조선족의 정체성의 탐구에서의 미래의 지향점을 제시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본 연구는 디아스포라의 정의에 관해 보다 전면적이고 보다 종합적인 시각으로 분석함으로써 이를 ‘리좀’의 원리와 결합하여 설명될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하며, 또한 궁극적으로 이러한 결합이 제시하는 중국조선족의 지향점의 가능성을 논하고자 한다.
[주제어]: 디아스포라, 중국조선족, 리좀, 소수자